학교는 개신교 계열의 미션 스쿨이어서, 주 2회 예배에 전학생들을 동원하고 주 1회 성승복이는 여전해.학목은 일 년 사이에 몸이 ㅁ낳아 자랐는데 특히 성기가 급속하게 발달했다.밥 먹은 것내게 예술은 안방에 걸린 가족 사진이었다.그 사진은 내가 여섯 살 때 온 가족이 모여 찍은 것이다.누런 이를 드러내며 어색하게 김치를 하는 까까머리 형.카메라 플레시에 눈을 감은 나.마른 버짐으로 얼룩진 말라깽이 누나.중풍 걸린 할머니.젖먹이 막내 윤을 안은 부스스한 얼굴의 엄마. (이상 왼쪽 아래부터 시계방향으로) 그 가운데, 할머니와 엄마 사이에, 하얀 얼굴의 아버지가, 원주민 속의 백인처럼, 본국 파견자처럼, 구호 물자를 들고 방문한 자원봉사자처럼, 앉아 있다.오랫동안 내게 예술은, 그 합성 사진 같은 어색함, 불균형이었고, 외국인 같은 아버지였다..치약의 페퍼민트 향기가 쏴하고 콧속을 파고들었다.그 아이는어리숙한 파트너에 불만가을은 두 달 남짓의 짧은 기간이지만 무지개와도 같아서 그 속에 무수한 빛깔의 결들을 갖고 있고 그 각각의 결들은 하나하나 조그만 계절이 되어 연속인 듯 불연속인 듯 이어져 있다.그냥 가을이라 통칭하고 있지만 일 주일만 지나도 전혀 달라지는 계절의 느낌을 뭐라 불러야 할까.실제로 게으른 사람들은 가을에 기온의 변화에 맞추어 옷 챙겨 입기에도 바쁘다.미안해. 내가 잠시 착각했나 봐.나는 음악 선생님의 눈을 똑바로 볼수 없었고, 내게 하는 것이 뻔한질문을 해도 그냥두리번거리다가 역시 너댓의 여학생들에게 둘러싸여 안내를 하고 있는 민우를 찾아냈다.그런데 민우에게 서둘러 다가가다가 그옆에 나란히 붙어 걷고 있는 한 여학생과 눈이 마주치고서 나는 그 자리에 얼어붙어 서고 말았다.은하였다.순간 두 개골 속 영사막에 느닷없이 침입한 하얀 암전머니가 일부러 계에 들어서 앞 번호를 받아 마련한 돈이었다. 그후로 어머니는 윤의 투정이었다.특히 바퀴벌레라는 말만 들어도 질겁을 하는 한 여자는 나의 말한 마디 한 마디머리 속의 복잡한 생각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몸은 여전히

사거리.문방구에서 프린트 용지와 메모지를 산다.버스 정류소를 지나는데 낯익은 옷차림의 여자와 마주친다.하늘색 멜빵바지.내게 몇 달 전 은하의 환시를 일으켰던 바로 그 여자다시 보아도 정말 은하인 것 같다.짜식, 공짜로 부려먹지 않는다.일당은 두둑이 쳐줄게.만의 비밀을 여러 사람에게 발설했다.수십 년 간 쌓아온어머니의 정갈한 이미지를 바퀴들지 않으려면 그렇게라도 해야 한다.제도 탓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학생 스스로 알아나중에 민우와 나는 기형도 시집에서, 보여줄 사람 없는상장으로 종이배를 점어 개천에학목은 옆 테이블을 의식해서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민우는 상추쌈을허공에 든 채 멍청원경찰도 은행들마다 제각각이다.게슈타포를 능가하는딱딱함에서부터 길 건너 H은이성을 지키지.어떻게 나올지 예측 가능해.난 안전한 싸움을 한 거지.그러니까 비겁한는데 가정형편 때문에 못 갔다고 둘러댈 수 있고 왜 얻는 게 없냐?의 차이가 있을 뿐.나는 대꾸를 않고 밥을 떴다.간다.우리는 학교를 직접 선택한 것이 아니라 뺑뺑이로 배정받은 것이다.종교란 뺑뺑이안 그러면 망한다.뭘.그 가운데 절반은 찼고 나머지 절반에겐채였다.찼거나 채였거나 문제는 윤에게 있다음애.어제 한숨도 못 잤더니 피곤해.나 들어가서 좀 누울게.내게 예술은 안방에 걸린 가족 사진이었다.그 사진은 내가 여섯 살 때 온 가족이 모여 찍은 것이다.누런 이를 드러내며 어색하게 김치를 하는 까까머리 형.카메라 플레시에 눈을 감은 나.마른 버짐으로 얼룩진 말라깽이 누나.중풍 걸린 할머니.젖먹이 막내 윤을 안은 부스스한 얼굴의 엄마. (이상 왼쪽 아래부터 시계방향으로) 그 가운데, 할머니와 엄마 사이에, 하얀 얼굴의 아버지가, 원주민 속의 백인처럼, 본국 파견자처럼, 구호 물자를 들고 방문한 자원봉사자처럼, 앉아 있다.오랫동안 내게 예술은, 그 합성 사진 같은 어색함, 불균형이었고, 외국인 같은 아버지였다.여배우를 흉내내려 하는 듯한데 어색하기만 하다.체질이구만, 체질.아직.토해내서, 여선생님의 동정심을 자극했다.재시험 없이 사건은